[대전광역시의회] 대전명소 : 유회당(有懷堂)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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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회당은 무수동의 무수마을에 있는데 대부분 안동권씨 유회당종가 일원을 통틀어 말하고, 또한 무수마을을 무수천하라 부르고 있다. 무수천하(無愁天下) 그대로 풀이를 하면 하늘 아래 근심 없는 마을이란 뜻으로 사람이 살아가면서 제일 행복한 것이 근심 없이 살아가는 것일 것이다. 그러므로 무수마을은 한마디로 살기 좋은 마을이란 뜻이다.

무수마을 입구에는 장승과 함께 안내도가 있다. 안내도에는 마을이 봉래산, 운남산 아래 자리 잡고 있다. 봉래산 하면 영주산(瀛州山), 방장산(方丈山)과 함께 중국 전설상에 나오는 삼신산(三神山)중의 하나인 산이다. 신선이 살며 불사의 영약이 있고, 짐승은 모두 빛깔이 희며, 금은으로 지은 궁전이 있다고 하는 산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곳곳에는 봉래산이라는 이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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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회당 가는 길에는 유형문화재 제29호인 안동권씨 유회당종가와 광영정이 있다. 영조 때 호조판서를 지낸 유회당 권이진(有懷堂 權以鎭, 1668~1734)이 터를 잡았던 유회당 종가는, 화재로 소실된 것을 1788년 후손들이 현재의 자리에 옮겨 지은 것이다. 봉래산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곳으로 산과 내를 벗하여 참된 선비의 경지를 이루겠다는 철학이 담긴 건물이다.

종가 입구에는 사각의 초정이 있는데, 권이진의 장남인 권형징이 지었다는 광영정이다. 광영정 아래로는 배회담에서 흘러내리는 냇물이 흐르고 있다. 광영정은 누구나 쉽게 편히 쉬어갈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각방 향마다 용도에 어울리는 편액을 걸었다. 동으로는 수월란(受月欄)으로 달빛을 받는 난간, 서로는 관가헌(觀稼軒)으로 농사짓는 운람들을 바라보는 집으로, 남으로는 광영정(光影亭)으로 배회담 위에 그림자가 비치는 정자로, 북으로는 인풍루(引風樓)라 하여 바람을 끌어들이는 누각이라 했다. 달, 난간, 들판, 햇빛, 바람, 빛과 그림자 참 멋지게도 표현하였다. 풍류가 넘쳐나는 정자이다.

광영정을 뒤로하면 유형문화재 제6호인 유회당(有懷堂)이다. 유회당은 권이진 자신의 호를 당호로 지은 것으로 유회는 ‘부모를 생각하는 효성스러운 마음을 늘 품는다’라는 뜻이다. 유회당의 충효문을 들어서면 직사각형의 활수담(活水潭)이 있다. 활수는 주자의 시 관서유감기이(觀書有感其二)에 나오는 ‘위유원두활수래(爲有源頭活水來) 즉 ‘근원에서 신선한 물이 흘러들어오기 때문’이라는 라는 문구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활수담의 돌다리를 건너 계단을 오르면 유회당이다. 왼편 방에는 구시재(求是齋), 오른편 방에는 불기재(不欺齋)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옳음을 구하고, 속이지 않는다’라는 편액이다. 그 아래로는 만회 권득기의 십자훈의 주련이 걸려 있다. 내용은 ‘매사필구시무락제이의(每事必求是無落第二義)’로 ‘모든 일에는 반드시 옳은 것을 구하고 의롭지 못한 일에는 빠지지 마라’는 뜻이다.

유회당 왼편으로는 유형문화재 제20호인 유회당 판각 건물이 있다. 유회당 권이진 선생이 글을 모아 놓은 판목(264판)이 보관되어있는 곳이다. 뒤쪽으로 멋진 소나무와 함께 삼근정사(三近精舍)가 있다. 삼근정사는 3가지가 가깝다는 것이다. 즉 선친의 묘소가 가깝고, 담 밑을 흐르는 시냇물이 가깝고, 시내를 따라 우거진 철쭉이 가깝다는 뜻이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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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친의 묘를 뒤로하고 산길을 따라 오르면 유형문화재 제18호인 여경암(부)거업재산신당(餘慶菴(附)居業齋山神堂)이 있다. 거업재와 여경암은 유회당 권이진이 후손과 후학들을 위한 교육 장소로 세운 건물이다. 거업재는 ‘군자의 도를 배운다’는 뜻의 서당 건물이고, 여경암은 현재 불당으로 사용 중이다. 여경암 뒤로는 산신당이 있다. 불교의 여경암, 유교의 거업재, 도교의 산신당이 한 울타리에 있다.

속세와는 달리 경치나 분위기가 아주 좋은 세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호중천지(壺中天地)라 한다. 이 말은 한 대(漢代)의 선인(仙人)인 호공(壺公)이 하나의 항아리를 집으로 삼고 술을 즐기며 세속을 잊었다는 고사에서 비롯된 말이다. 즉 항아리 속의 하늘이란 뜻으로 별천지(別天地)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유회당이 있는 무수동은 보문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보문산의 오지(奧地)마을로 별천지 마을이다. 유회당이 있는 무수동 무수천하야말로 꼭 한번은 가보아야 하는 대전의 명소로 호중천지(壺中天地)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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