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의회] 의원논단 : 세상의 반은 여성이고 우리의 사랑스러운 가족이다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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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아니고 ‘마법’도 아니고 ‘생리’입니다” 2021년 1월 12일 한 신문사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몇 년 전, 가정 형편이 어려워 생리대 대신 신발 깔창을 쓰는 소녀들의 이야기가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생리대를 살 수 없어서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을 보고,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텔레비전에서 한 단체의 생리대 지원 호소 공익광고를 볼 때마다 마음 한 켠의 불편함과 안타까움을 느꼈다.

오래전부터 제기된 여성 위생용품 생리대 문제는 어제 오늘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과거로 돌아가 보면 1971년 모 회사가 국내 최초 일회용 생리를 생산, 판매한 이후 2018년 이전까지 광고에 생리에 대한 호명조차 사회적 편견으로 어려웠고, 2018년 처음으로 국내 생리대 영상 광고에서 ‘생리’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이 또한 ‘생리권’과 관련한 여성운동가들의 힘써온 싸움의 결과였다.

2020년 7월 나는 대전광역시의회 교육위원장이 되면서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로 요청받은 것이 학교에서의 여학생 위생용품인 생리대 제공 문제였다.

물론 현재 학교 보건실에서 생리대를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무인으로 자유로운 제공이 아니라 지급에 불편함을 느꼈었나 보다.

불편사항을 들여다보니 ▲급한데 보건실까지 가야하고 ▲보건교사가 자리에 없을 때 당황스럽고 ▲출납대장에 기록해야 생리대를 지급받는 번거로움을 토로했다. 아이들은 화장실 휴지처럼 생리대가 무인으로 비치되어 자유롭게 사용하기를 희망했다.

이에 나는 3명의 딸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그 필요성에 대해서 적극 공감하고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문제해결을 위해 그간 의정활동에서 깨우친 대로 현장에 답이 있음을 상기하고 우선 3개 학교를 방문, 학교 화장실 및 위생용품 관리 실태를 살펴보았다.

방문 결과 아직 학교는 문제점은 인지했으나 시급성 및 필요성에 대해서는 확실한 온도 차이가 있었다. 학교에서는 화장실에 화장지 비치로 아끼지 않는 무분별한 사용, 화장실 막힘 현상에 대해서 언급하며, 생리대 비치 시에도 동일한 현상이 일어날 것을 우려했다.

이에 나는 대전시 모든 여학생들을 위해 대전시교육청에 취지와 필요성을 적극 어필하고 시범학교 운영을 제안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이를 적극 수용하여 2021년 본예산에 1억 784만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초ㆍ중ㆍ고에 각 4교씩 총 12개교에 여성용품(생리대) 지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12개 학교가 시범 운영할 예정이고,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사업 규모를 확대하여 전체 학교 및 대전시 전체 공용화장실에 생리대가 지원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2021년 제256회 임시회에서 「대전광역시교육청 화장실 관리 조례안」을 발의하고, 이후에 「대전광역시 화장실 관리 조례안」 발의를 통해 대전시 전체로 생리대 지원을 확대시킬 예정이며, 대전시와 대전시교육청, 생리대 생산업체와 업무협약을 통해 대전시 학교, 대전시 공용화장실에 생리대가 비치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다.

여성 청소년이 안심하고 학업에 집중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몫이다. 앞으로도 청소년의 보편적 권리보장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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