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의회] 대전명소 : 수운교(水雲敎) 천단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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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명소 중에 수운교 하면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대전에 그렇게 유명한 다리가 있어, 라고 질문하는 사람도 있다. 수운교는 동학을 일으킨 수운 최제우를 교조(敎祖)로 하여 하느님을 숭배하는 천도교·시천교·상제교와 같은 계열의 종교이다.

이색 종교여서 대전의 명소로 소개하는 것은 아니다. 수운교에 가면 대전에도 이런 곳이 있었네, 하고 놀라는 곳이기 때문이다. 속세와는 달리 경치나 분위기가 아주 좋은 세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별유천지(別有天地)라 하는데 수운교가 바로 그 별유천지이기 때문이다.

수운교의 위치는 추목동에 있는데 추목동보다는 자운대 안에 있어, 라고 하면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는 곳이다. 자운대를 지나 수운교 입구에 도착하면 소나무숲이 눈길을 끈다. 우리가 보는 일반 적송이 아니라 해송이라고 부르는 곰솔이다. 곰솔이 숲을 이루어 터널을 만들 만큼 장관을 이룬다. 대전을 통틀어서 이렇게 솔숲이 집단을 이루는 곳은 이곳이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소나무숲을 통과하면 수운교 표지석과 함께 먼저 수운교 본부와 만난다. 등록문화재 제334호인 수운교 본부사무실은 수운교 업무를 총괄 집행하는 곳으로 일제강점기에는 공립학교 교실로, 한국전쟁 당시에는 인민군 여단사령부로 사용되었던 건물이다.

수운교 본부사무실을 지나면 수운교의 상징 건물인 도솔천 입구이다. 입구에는 사람이 곧 하늘이기에 사람 섬기기를 늘 하늘과 같이하라는 사인여천(事人如天)이 있다. 수운교를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점인데 사람을 하늘과 같이 섬긴다면 이 세상이 바로 천국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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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 올라서면 종각, 광덕문, 도솔천을 소나무숲이 감싸주고, 금병산이 그 뒤를 받쳐주는 풍경이 펼쳐진다. 왜 금병산이라 했는지 알 것 같다. 부드러운 능선은 비단이요, 펼쳐지는 산골짜기는 영락없는 병풍 모습이기 때문이다.

광덕문 왼편에는 등록문화재 제335호인 종각과 범종이 있다. 이 범종은 한국전쟁 당시 탄피를 녹여 주조한 것이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일제가 전쟁물자로 범종을 가져가 22년 동안 공백으로 두었다가 1952년에 만들었다. 남군과 북군의 탄피로 만들었으니 남북평화를 상징하는 종인 셈이다.

광덕문을 들어서면 수운교의 상징적인 건물인 유형문화재 제28호인 도솔천이 눈 앞에 펼쳐진다. 1929년에 지어진 건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이며 팔작지붕으로 다포양식이다. 도솔천 건물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웅장함과 아름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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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운교의 아름다움은 삼단으로 이루어진 빗 꽃살문, 12마리의 용, 그리고 화려한 다포에 담겨 있다. 건물 설계는 교주 이상룡이 했고, 건축은 경복궁을 지은 최원식이 지었다. 도솔천은 조선시대 건축술을 잘 보여주는 건물이다.

도솔천의 동문인 용호문을 나서면 저 멀리 등록문화재 제333호인 법회당 건물이 보인다. 법회당은 법회가 이루어지는 곳으로 부처님이 모셔져 있고 매주 일요일에 열린다.

법회당 뒤편으로는 교주 이상룡 선생의 사저로 사용되었던 건물인 용호당이 있다. 이 용호당은 등록문화재 제332호로 지정이 되었다.

용호당을 뒤로하면 금병산 쪽으로 등록문화재 제331호인 봉력각 건물이 있다. 봉력각은 도솔천, 법회당과 더불어 수운교의 삼단 중 하나로 입상의 아미타불을 주불로, 왼쪽에는 성덕군, 오른쪽에는 순덕군(수운천사 출룡자)의 영정을 봉안하고 있다.

위와 같이 수운교 건물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가 문화재이다. 수운교를 찾는 이유는 종교를 떠나서 대전의 유산으로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 경관적, 문화적으로 보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명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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