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 코로나19로 바뀌어 버린 나의 일상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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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기자단
김상태 어르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가 나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의 일상을 바꾸어 버린 지가 일 년이 가까워져 온다. 처음에는 한두 달 이러다 말겠지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일이 년 후에라도 옛날 같은 시절이 다시 올까?”라고 생각하면 자신 있게 대답하기는 망설여진다. 수그러지는 것 같다가도 다시 확진자가 늘어났다고 떠들썩한 날들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하기 전까지 나는 80대 노인치고는 꽤 바쁜 한 주간을 보냈다.

월요일에는 복지관에서 합창 수업을 받았다. 합창 지휘자님의 지시대로 간단한 스트레칭에 이어 음정 연습으로 목을 가다듬는다. 그러고 나서 두 시간 동안 목청껏 합창곡을 연습하다 보면 목도 개운하고 스트레스도 모두 날아가 버리는 것 같았다.
화요일 저녁에는 한 시간 동안 그룹 전화로 부산과 밀양지역에 사는 남녀 6명이 함께하는 영어 번역 공부방에 참석한다. 영자신문의 뉴스나 오피니언, 사설 등을 번역하는 공부이다. 일주일 동안 각자가 번역한 것을 한 페이지씩 돌아가면서 읽어주며 다른 의견이 있으면 토론을 한다. 이 공부 동아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와는 직접 관계가 없으니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수요일에는 어린이집을 찾아가 율동과 동화구연을 하면서 30분 정도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동화 할아버지가 오셨다고 반겨주는 아이들을 보면 너무나 귀여운 생각이 들고 나도 동심에 젖어 든다. 목요일은 제일 바쁜 날이었다. 오전에는 복지관에서 인문학 강의를 들었다. 오후에는 동화구연을 들려주기 위해 또 다른 어린이집을 방문하여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금요일에는 친구들과 점심 약속이 있는 날이면 서울에 가서 모임에 참석하거나 약속이 없는 날에는 체육센터 탁구장에서 7~80대의 시니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지내던 나의 일상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멈춰버리고 말았다.
복지관은 문을 닫았고, 어린이집도 휴원했기 때문에 나갈 일이 없게 되었다. 탁구장도 계속 문을 닫았다가 얼마 전부터 개장은 했지만 10명 이내만 입장하도록 하기에 아침 일찍 서둘러 가지 않으면 자리가 없어 허탕 치고 돌아서야 한다.

요즘은 집에서 넷플릭스를 열어 영화를 보거나 인터넷 서핑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문장씩 단어를 찾아가며 영어번역 공부하는 것이 남아있는 유일한 즐거움이다.

세상이 왜 이렇게 살기 힘들게 되었을까? 이 사태의 원인은 모두가 우리 인간의 탓일 것이다.
아무튼 어서 빨리 우리가 이 위기를 벗어나고 다시 옛날의 일상을 되찾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이제는 우리가 좀 더 느긋해졌으면 좋겠다. 나만 생각하며 살 것이 아니라, 이웃들을 생각하는 배려의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아름답고 살기 좋은 지구와 사회를 만들어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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