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대전 근교 여행 : 논산 선샤인스튜디오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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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다. 언젠가 본 듯한,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하고 그리움이 묻어 있는 그때 그 시절 유행. 하지만, 2019년 우리가 맞이하는 복고는 조금 다르다. <트렌드 코리아 2019(김난도 저)>에서는 이런 현상을 과거로 돌아가는 레트로(Retro)가 아닌 새로운 복고, 이른바 ‘뉴트로(Newtro)’라고 부르고 있다.

대전에서 한 뼘 거리, 자동차로 1시간 이내에 도착하는 논산 선샤인랜드는 이러한 ‘뉴트로 현상’을 반영해 인기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먼저, 1~2관은 논산시청에서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 온몸으로 뛰며 즐기는 체험관과 과거로의 추억여행관이 있으며, 지난 2018년 인기리에 방영된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요 촬영지인 선샤인스튜디오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해 질 녘 노을이 질 때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워진다.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의정소식 취재팀은 논산 선샤인랜드로 향했다. 추운 날씨였고,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샤인랜드가 위치해 있는 논산 연무대에는 입대를 앞두고 육군훈련소를 찾은 이들로 붐볐다. 밀리터리 체험관과 서바이벌 체험장은 입장료가 무료이며 서바이벌과 VR 사격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체험장을 지나 밖으로 나가면 드라마세트장 화살표를 따라가 선샤인스튜디오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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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스튜디오는 국내 최초의 민관 합작 드라마 테마파크로 연면적 17,830㎡(약 6천 평) 규모에 근대양식 건축물 5동, 와가 19동, 초가 4동, 적산가옥 9동이 어우러져 1900년대 초반 개화기 한성의 풍물이 상징적으로 재현된 국내 유일의 공간이다. 2018년 11월에 정식 개장하여 교육, 전시, 체험시설이 더해진 최고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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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중에 나오는 대사들이다. 상대방을 높여 부를 때 말하는 ‘귀하’라는 언어도 이때부터 유행했다. 이곳을 방문할 때,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라면 배우들이 열연했던 장소를 찾아가며 스튜디오를 누비는 재미가 쏠쏠하다.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은 이라도 우리나라 개화기 역사와 근대문화를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온 듯한 느낌마저 들도록 1950년대 시가지를 디테일하게 재현해 놓았다. 일제 치하에 핍박받은 서민들의 삶을 그대로 녹여낸 듯 소품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하다. 극장, 양장점, 한성전기, 동매집, 홍예교 등 촬영을 위해 만들었지만, 너무나 실제와 가깝게 퀄리티를 높였다. 옛날 방식의 방법으로 다리를 지었고, 건물을 세울 때 쓰인 목재도 옛 느낌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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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3·1운동,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해이다. 대한독립 100년을 맞아 이곳 선샤인스튜디오에는 한국의 유일한 개화기시대 배경의 글로벌 관광지로 암울하게 바라보던 역사적 인식을 재고하고, 자랑스러운 한국의 근대사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온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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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를 지나 선샤인스튜디오 대문을 열고 들어서니 드라마 세트장이 한눈에 펼쳐 보였다. 글로리호텔 영상관에서는 ‘Gun, Glory, SadEnding’ 영상으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명장면을 감상할 수 있으며, 선샤인 가배정에서 촬영 시 마셨던 커피 ‘가배’를 맛볼 수 있다. 이밖에도 경의선 전차, 유진초이가 잠들어 있는 한성 외국인 묘지, 최초의 전기회사 ‘한성뎐긔’건물을 복원하고 미 공사관 집무실이 재현되어 있는 한성전기, 주인공 구동매의 집, 드라마 일식이와 춘식이의 전당포 ‘해드리오’, 주인공 김희성의 편집실, 주요 명장면을 만들어냈던 홍예교 등 여전히 드라마 속 스토리가 곳곳에 살아 숨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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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 일본인 집단거주 지역을 재현한 ‘진고개길’과 1900년대 종로 상점가를 복원한 ‘종로거리’를 지날 때는 양품점에 들려 개화기 당시 의상을 대여해 입으면 현실감이 더해진다. 흑백사진 촬영소에서 드라마 주인공 ‘유진초이’와 ‘고애신’처럼 즉석에서 사진을 인화할 수 있다. 빛나는 오늘의 추억을 흑백사진으로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

여행은 즐기는 자의 몫이다. 하얀 도화지 안에 그려 나갈 나만의 그림 속에 여전히 비어 있는 여백을 앞으로 어떤 색으로 채울지 결정하는 것 또한 나의 선택이다. 논산에서의 빛나는 하루는 흑백사진과도 같은 시간여행으로 소중한 오늘을 채워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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