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각장애인복지관] 나누고싶은 이야기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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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각장애인복지관이 근무지로 정해지고 출근하여 일을 배우고 적응한지 9개월이 흘렀습니다.
처음엔 시각장애인을 가까이서 만나고 대하는 법을 모르는 상태라 복지관 회원님들을 모시는 것이 힘들었지만 이젠 인식개선교육, 장애체험 등으로 더욱 편하고 안전하게 회원님들을 안내하게 되었습니다. 교육을 통해 시각장애의 특성을 배우게 되었고 더욱 이해하고 가까운 곳에 그런 분들이 많은 것도 느껴서 이제는 조금 더 조심하고 밖에서도 시각장애인 분들을 만나게 되면 다가서서 이야기할 수 있고 도움 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지금은 복지관에서의 생활에 적응이 되어 회원분과 지내는 것도 재미있고 서로서로 잘 챙겨주시는 직원 분들 모습도 정말 보기 좋은 거 같습니다. 여러 회원님들 모셔보면 잘 대해주시는 회원님들이 있는 반면에 조금 기분상하게 이야기하시는 회원님들도 계시지만 그런 거에 마음 상하지 않고 그런 회원님들도 저에게 좋게 이야기하고 대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자 다짐을 합니다. 복지관에서의 생활도 사회생활이라 생각하고 복지관의 일을 잘 보조하고 복지관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그런 생활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남은 기간 나태해지지 않고 직원 분들 회원 분들과 함께 잘 지내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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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각장애 1급 울산혜인학교 중등부 1학년에 재학중이며 복지관에서 멘토링한 북치는 소년 이도현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한 멘토링이 어느덧 6년차가 넘었습니다. 친구, 형님, 동생들과 다양한 체험을 통해 많이 배우고 웃을 수 있었던 멘토링이었습니다.
제가 북채를 잡기 시작한 건 나의 미래를 언제나 걱정하시던 어머님의 권유 때문이었습니다. 시각 장애인들에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 끝에 TV에 나오는 판소리 북을 보고 저에게 어울릴 것 같아 알아보니 부산 국립국악원에 무형문화재5호 판소리 고법 이수자이신 김청만 선생님을 만나 그 인연으로 배운 지 2년 6개월이 되었어요. 운이 좋아 작년과 올해에 상도 많이 받았지만 배울 수록 어렵고 힘든 것이 고법입니다. 고수는 박자, 장단, 추임새, 공력을 혼자 모두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배워 우리나라에 이름 있는 유명한 고수가 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최근엔 함께 멘토링 활동을 했던 판소리소녀 예나와 함께 소리를 하고 북을 치는 합동 무대를 많이 가졌습니다. 특히, 시각장애인복지관 행사에 가서 실력을 뽐낼 때면 도움 받은 복지관에 나도 도울 수 있다는 뿌듯함도 듭니다. 아무쪼록 나의 후배들도 멘토링사업을 통해 지금을 즐기고 앞날을 고민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어갔으면 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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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1급 울산혜인학교 중등부 2학년에 재학중이며 복지관에서 멘토링한 판소리 소녀 최예나입니다.(웃음)
남매와 자매가 없는 저에게 멘토링 사업은 언니와 오빠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현재는 학업과 판소리, 반주북, 가야금레슨 등으로 시간이 모자라 사업에 참여하진 못하지만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피아노를 배우며 동백국제콩클대회를 나가 대상과 다수의 입상들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학교 외부강사님의 권유로 판소리를 4학년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학원이라 엄마께서는 저와 잘 맞는 1:1 레슨을 하길 원하셨고 여기저기 몇 달 동안 선생님을 찾으러 다니시던 중 복지관 이병희 팀장님 소개로 지금의 국립부산국악원 단원이신 김미진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5년이란 시간을 함께하며 선생님의 한소리도 놓치고 싶지 않아 늘 귀기울였고, 제소리의 평가도 받기 위해 전국대회에 나가 다수의 대상도 받았으며, 선생님께도 지도자상을 두 번 선물하였습니다. 이 좋은 인연 만들어 주신 복지관이 얼마나 고마운지 엄마와 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올 한해는 어느 해보다 더 보람되었습니다. 경험 삼아 나갔던 제6회 대한민국장애인 예술경연대회 스페셜K에서 판소리로 본선 60팀 중 대상(최연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았고, 또 대전TJB 방송국에서 주관하며 교육부에서 후원한 제11회 전국장애학생음악콩클에서도 판소리로 대상을 받으며 어머님께 장한어버이상도 주셨습니다. 지금의 저는 보이지 않은 저를 새벽부터 밤까지 전국 방방곡곡 동행하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이쁘게 꾸며주시며 항상 저만 위한다는 어머님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압니다. 그래서 흔하지만 늘 감사하다 진심으로 전달합니다.
판소리 명창은 정말 멀고도 멀며 보이지 않은 저에게는 더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천재는 노력하는 이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이는 즐기는 이를 이길 수 없다”는 말처럼 비록 장애를 가졌지만 여러 선생님들 말씀에 “할 수 있다”라는 큰 가르침에 누가 되지 않게 저는 누구보다 판소리를 즐기면서 최고의 명창을 꿈꾸며 그 꿈을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며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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