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민들레의원 박지영 원장, <아이를 위한 면역학 수업> 발간 >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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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의원 박지영 원장이 세 번째 책을 발간하였습니다. 코로나19 감염사태로 개학이 미뤄지고 있는 요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감염병이 창궐하는 시대에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자녀를 키울 수 있을지가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아이를 위한 면역학 수업](창비.2020.4)은 인간 몸의 복잡한 시스템인 면역에 대하여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 삽화와 함께 친근하게 알려줍니다. 감염병, 백신, 항생제 등 면역과 관련된 세부 내용도 알차게 실려있습니다. 이 책은 박 원장의 전작인 [엄마의사 야옹선생의 초록처방전]과 [야옹의사의 몸 튼튼 비법노트]와 함께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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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환자 보랴, 왕진 다니랴 바쁜 박지영 원장, 필명 야옹 선생님이 새 책을 냈다.

“아이를 위한 면역학”
학창시절 치를 떨었던 과목이 몇 개 있는데 면역학이 그중 하나이다. 무슨 미생물들이 이렇게 많으며, 작은놈들이 구조는 어찌나 복잡한지… 이렇게 어려운 면역학이 어떻게 아이를 위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프롤로그- 면역을 알면 아이의 건강이 보여요’ 편에서 저자는 왜 이 책을 썼는지 말해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질병들 대부분이 면역과 관련되어 있으며 부모가 면역에 대해 제대로 이해한다면 중심을 잘 잡고 아이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게 된다. 부모의 불안으로 인해 아이가 불필요한 약을 먹거나 필요하지 않은 검사들을 하게 될 때도 있다.

근거중심의 자연주의 육아를 강조한다. 아이에게 꼭 필요한 처방을 하되, 아이의 면역으로 스스로 버틸 수 있는 선이 어디까지인지 알고 기다려 줄 수 있어야 아이를 정말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 (근거중심의 자연주의 육아가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저자의 첫 이야기인 ‘엄마의사 야옹선생의 초록처방전’을 같이 읽는다면 더 좋겠다.)

면역은 나와 남을 구분하여 싸우는 힘이며, 균형과 정확성을 필요로 한다. 면역을 설명하기 위하여 저자는 몸속의 면역 세포들와 각종 미생물들을 소환해 냈다. 학창시절 만화를 좋아해서 야자도 땡땡이쳤다는 에피소드가 문득 생각난다. 저자가 좋아하는 만화로 복잡한 면역세포와 바이러스, 세균, 그리고 그들의 짓거리(!)를 잘도 그려냈다. 그것도 꽤 재미있게. 요놈들이 워낙에 복잡스럽고 하는 일들이 많다 보니 서론부터가 묵직하고 어려운 내용이다.

책 쓰느라 그렇게 고생했는데, 서론에서 독자들 책 읽다 접으려나 문득 걱정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학생 때 요걸로 면역학 공부했더라면 포기 안 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운 내용을 참 재밌게도 풀어내었구나 싶다.
나야 전공자이니 그래도 좀 익숙한 용어들 아닌가! 독자들이 처음부터 지레 겁먹으면 안될텐데 싶어 걱정이 앞선다. 어쩌려고 초장부터 면역 세포들을 소환해 내었나, 이런 걱정이 무색할 만큼 놀랍게도 술술 읽힌다. 면역세포를 시작으로 감염병의 역사, 백신과 항생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관한 최신지견까지 나온다. 위트와 유머를 곁들여, 가능한 정확하고 쉽게 면역 과정을 풀이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정확성과 균형, 저자는 이 두 가지가 면역에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내가 알기로 이 말은 저자의 성향을 잘 표현해주기도 한다. 진료실 밖으로 흘러나오는 그와 환자의 대화, 점심시간에 나누는 담소나 회의의 진행을 목격한 바로는 그렇다.

저자에게는 진료실에서 미처 환자에게 못다한 많은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다.
왜 여기까지는 약을 안 쓰고 기다려봐도 되는지, 왜 지금은 이 정도의 병력 청취와 진찰로도 괜찮은지, 왜 지금은 약을 꼭 써야하고 항생제나 백신이 필요한지... 이런 질문들을 매우 많이 받아보았고 그에 대한 설명을 해온 야옹선생님이다. 그는 이런 질문들에 대답하면서, 면역의 과정과 감염병의 역사들을 근거로서 소개한다. 백신과 항생제, 약 처방에 관하여 부모들이 많이 고민하는 것들을 자세히 풀어서 설명해준다. 아이가 아플 때 부모님들이 기다릴 수 있는 시점과 약을 쓸 시점을 어떻게 가를 수 있는지 알려준다. 자칫 딱딱하고 차가울 수 있는 주제들임에도 더 많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 담아, 이 면역 이야기는 따뜻하게 다가온다.

서론을 넘기기가 만만치 않지만, 끈기를 가지고 꼭 끝까지 읽어보시기를 독자들께 권해본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와, 건강에 관심있는 누구에게라도 좋은 책이다. 아이를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게 키워보려는 부모들의 노력에 정확하고 균형있는 가이드가 되어줄 책이다.

이 책을 보기 이전과 이후의 당신은 사뭇 다를 것이다. 건강과 면역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와 한결 진일보한 시각을 가지게 될 것이다. 병과 건강에 대한 한 매우 의식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당신의 사랑하는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든든한 이론적 토대를 가지게 될 것이다.

야옹 선생님에게는 진료실이 좁은 것 같다. 그는 틈틈이 책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블로그를 한다. 거동이 불편하여 의원에 나오지 못하는 환자들을 찾아 방문 진료도 나가기 시작했다. 진료실 공간에서 미처 하지 못했던, 사람과 세상을 향한 따뜻한 이야기들이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나는 이 가치있는 이야기들이 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공유되기를 바란다.

부모가 면역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만큼 아이는 건강하게 자란다. <아이를 위한 면역학>-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당신에게,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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