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남부노인복지관] 우리는 세상을 청결하게 하는 환경지킴이. > 소식지


0.jpg
아침 햇살이 비추기 시작하는 이른 아침.
오늘의 환경지킴이의 일을 시작하기 위해 함께 모이는 장소

‘약사천이 시작되는 곳’

한 분, 두 분 모이다 보니, 어느덧 시작 시간이 되었습니다. 서로가 반갑게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인사하면서, 서로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들이 얼마나 감사하고 기쁜지요.

7시 반. 시작 시간이 되어 쓰레기봉투와 집게를 가지고 우리의 담당 구역에 버려진 쓰레기와 담배꽁초를 주우면서, 우리가 청소한 뒤를 돌아봅니다. 우리가 이렇게 함으로서, 거리가 청결해진 거리를 보니 마음이 기쁩니다. ‘깨끗한 거리를 지나는 출근길의 모든 시민들의 마음도 상쾌하겠지’ 하는 생각을 하니, 우리의 일에 더움 보람을 갖게 되네요.

어린 학생들이 뛰어노는 봉의초등학교 운동장을 깨끗하게 청소할 때는 모든 학생들이 우리들의 손자 손녀와 같이 느껴져 더욱 열심히 깨끗이 치우게 되지요. 혹 아침에 일찍 등교하는 어린이들이 우리에게 ‘안녕하세요.’하며 인사를 할 때, 얼마나 기쁜지 우리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며 보람을 느낍니다.


청소 일을 마치고 쉬고 있는데, 봉의초등학교 선생님께서 커피를 대접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지만, ‘우리는 준비된 커피가 있으니 말씀만으로 고맙게 받겠습니다.’고 말씀을 드린 후, 팀원들이 준비해온 마호병의 뜨거운 물로 커피를 타서 함께 마시며 담소하는 시간이 되지요.

잠시 담소하는 시간, 서씨 아주머니의 인생살이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서씨 아주머니는 열아홉살에 심포리의 한 농부의 집으로 시집와서 ‘배는 굶지 않겠구나.’ 했지만, 시집살이와 고된 농사를 지으면서 풍족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갑작스레 가세가 기울어지며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셋방살이를 살며 할 수 있는 일은 도둑질을 빼고는 다 하면서 힘들게 살아왔습니다. 어려움 속에 남편을 잃고 혈혈단신, 자식만을 키운다는 심정으로 일을 새롭게 시작한 곳이 명동의 한 닭갈비집의 찬모였습니다. 15년의 세월, 이제는 자녀들이 결혼해서 손 자녀까지 생겼습니다. 서씨 아주머니의 자녀들은 어머니 희생의 고마움을 믿는지라, 명절에 오면 용돈이라며 몇 십만 원씩 주곤 합니다. 어머니의 마음은 기쁘면서도 ‘너희들도 고생하며 번 돈인데.’ 하며, 손자 손녀들에게 ‘할머니가 주는 용돈’이라고 쥐어주면, 얼마나 기뻐하는지 ‘감사해요. 할머니가 최고예요.’ 할 때 할머니 역시 마음이 기쁘지요. 또 며느리에게 ‘없는 살림에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고생한다.’며 돈을 슬그머니 손에 쥐어줄 때, 며느리의 말이‘아녜요. 어머님도 어렵게 사시는데 하며 우리에게 사랑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하는 말을 들으면, 나의 마음도 편안하고 행복해진다고 서씨 할머니는 말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모두는 공감하지요. 한 시대의 삶을 사는 동료들이니까요.


90일 간 생활을 함께하면서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담당 선생님들을 만나면 ‘모두가 내년에도 함께 하게 해주세요.’라고 부탁을 하는 것을 보면, 우리 팀의 구성원들이 믿음직스럽고 아름다운지 모르겠어요. 한 번도 쉼 없이 건강한 가운데 일하게 되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늘도 3시간의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내일은 쉬고 모레 만납시다.’하는 모두의 마음이 희망과 기쁨이 되기를 바라며. 항상 건강하시며 다음에 만나기를 바랍니다.


- 2018년 환경지킴이 팀장, 오정기 씀 -

1.jpg
2.jpg
00.jpg
Copyright © StorySend. All rights reserved.